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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1-08 21:18
[반값등록금 릴레이 시위-142일] 민주노동당 당원
 글쓴이 : 나살림
조회 : 2,892  

[반값등록금 릴레이 시위-142일] 민주노동당 김재운
 
입력 : 2011-11-11 17:14:59수정 : 2011-11-11 17:14:59   경향신문 원문보기
 
여느 때였다면 아침을 깨워주는 반가운 손님이었겠지만, 콧물에 코가 막혀 일어난 오늘은 창문에 비친 햇살도 그저 잠을 방해하는 눈부신 훼방꾼일 뿐이다. 뒤척거리며 오늘 할 일을 생각해보니, 굳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야 할 일은 없었다. 빨리 낫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라 합리화 하며 잠깐 눈을 감았다 떴더니 어느새 10시가 다 되어갔다. 아침이 다 날라간 건 어쩔 수 없다지만 12시에 있을 1인 시위를 준비하려면 이제는 일어나야 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영 좋지 않아, 누군가에게 대신 취재해 달라고 부탁하고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아프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뭔가 내 자신의 약함을 나타내는 것 같아 그런 마음까지 코와 함께 풀어버리고 자리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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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인시위는 초반과는 다르게 대부분 대학생들이 하고 있다. 한때는 정치인들까지 함께 했던 등록금 일인 시위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오늘은 멀리서도 학생은 아닌 것 같은 사람이 피켓을 들고 있어, 왠지 기분이 좋았다. 11월 1일, 오늘의 일인 시위자는 민주노동당의 동대문지역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재운 씨. 10월 26일 날 있었던, 동대문구시의원 선거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곧바로 일인 시위를 나왔다. 이전에도 반값등록금 일인 시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선거운동을 하면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반값등록금에 대한 강한 바람을 느끼게 되어 일인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했다.

오랜만에 정치를 하시는 분이 시위에 나와, 이것 저것 질문을 했다. 먼저 박원순 시장이 시립대의 등록금을 반값으로 하겠다고 한 공약이 반값등록금의 운동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우선 단기적으로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어 그 효과를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사회적 파급력이 생겨, 다른 학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이 시작한 일을 임기 내에 마무리 짓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는 말도 덧붙였다.

초기에 비해 정치권의 반값등록금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분위기를 느끼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당론으로는 정해져 있겠지만, 아무래도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등록금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해졌지만, 아무래도 이번 선거에서 젊은이들이 큰 영향력을 보여주었으니, 내년 총선 때가 되면 대학생들이 원하는 등록금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지 않겠냐며 다음 총선에서도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서 스스로 자신들의 요구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일인 시위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해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 대한 일인 시위 주최측의 섭외 노력도 필요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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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불필요한 재정낭비를 줄여, 반값등록금 정책에 사용한다면 재정적으로도 큰 부담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반값등록금을 시혜적 복지 차원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좋겠다.”는 말과 누군가에게 한 이야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흔쾌히 반값등록금을 결정해 줬으면 한다는 말로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김재운 씨가 말한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란 말에 대해 생각했다. 시위자는 누구를 가리키고 말한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부터, 등록금을 내고 있는 대학생, 학부모들부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반값등록금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인데 처음 그 말을 듣고서는 왜 그렇게 궁금했을까?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보니, 인터뷰를 마치고 시위자가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는 기사 쓸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야기 해준 기억이 난다. 또래 친구들은 등록금 때문에 살기 어렵다는데 따뜻한 방에 앉아 기사가 이리 쉽게 쓰여지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되는 것일까? 창 밖에 가을비는 내리지 않지만, 몸도 안 좋은데 빨리 끝내고 쉬자며 나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할 뿐이다.

김현진/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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